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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안해석 클래스

[도안해석] 일본 의류 도안 해석하기(3)

by 뜨번소 2026. 5. 15.

[도안해설] 일본 의류 도안 해석하기(1)

[도안해석] 일본 의류 도안 해석하기(2)

 

위의 글 (1), (2)에 이어집니다.

먼저 보고 오시면 좋습니다 :)

 


 

중간정리

 

(1), (2)편을 성실히 보고 오신 분들을 위해 지금 한번

중간 정리를 하고 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생긴 가디건이었습니다.

특별할 것은 없는 드롭숄더 가디건이죠.

 

등판을 먼저 뜨고, 앞뒷판을 각각 하나씩 뜨고

소매도 두개 떠서 다 잇고

마지막으로 목단과 단추단을 고무뜨기 밴드로 마무리해주면 되는 형식입니다.

 

 

 

일본 도안에서는 실과 바늘, 게이지 정보,

그리고 개괄적인 만들기 설명이 맨 처음 나온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개괄적인 그림을 통해

시작코, 바늘 사이즈,

소매 진동의 늘림 or 줄임,

목파임,

앞판, 뒷판의 목부분이 

암호(?)처럼 등장하는 숫자로 간단히 표시되는 것도 보았습니다.

 

웬만한 실력이 되면 다른 설명없이 이것만으로 바로

뜨개옷을 만들 수 있습니다.

 

등판과 앞판까지 했으니 이제 남은 것은 소매입니다.

 

7. 소매

 

 

 

이 가디건의 소매는 매우 심플합니다.

 

8호 바늘77코를 잡아 고무단을 10단 뜨고 (길이로는 4cm)

바늘을 바꿔 10호 바늘로 아무 늘림이나 줄임 없이 80단(38cm)을 쭉 뜨면 끝납니다.
(모든 정보를 위에서 찾으실 수 있겠나요?^^)

 

보통 대바늘 의류 소매를 따로 뜰 때는 늘림/줄임이 있는데

이 가디건은 드롭숄더 디자인으로

소매가 사각형 모양으로 매우 쉽게 되어 있어요.

 

바로 밑에 기호 차트가 하나 더 있는데

이것은 소매의 무늬입니다

(77코인 것을 보고 눈치챌 수도 있었겠네요)

 

 

 

색상이 진한 부분이 소매끝 고무단입니다.

빈칸은 겉뜨기, 가로선은 안뜨기로 보이도록 뜨면 됩니다.

 

고무단을 보통 많이 하는 한코 고무단, 두코 고무단으로 하지 않고

약간의 디테일이 더해져있습니다.

 

아랫쪽에 무늬 반복: '5目1模様'(5코 1무늬)

단위를 확인하며 뜰 수 있도록 표시되어 있고


맨 위 오른쪽에는 '伏せ止め'(덮어씌워 코막음)를 하여 마무리하도록 지시되어 있습니다.

(맨 위에 점. 점. 점... 으로 되어 있는 부분이 코막음한다는 표시예요)

 

 

8. 목둘레 & 앞단 밴드

 

 

 

뒷판, 앞판 양쪽과 소매까지 모두 잇고 나면

목둘레와 앞 단추다는 부분

즉, 밴드 고무단을 떠줍니다.

 

이 가디건은 이 밴드 부분이 비교적 넓게 되어 있어

귀여운 느낌을 줍니다.

 

(밴드가 아예 없거나 얇을수록

좀 더 여성스런 분위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런데 역시 일반적인 고무단은 아닙니다.

손목과 같은 패턴입니다.

한코 고무단, 두코 고무단처럼 심플하지 않지만

일정한 규칙이 있어 역시 어렵지 않게

외워서 뜰 수 있을것 같습니다.

 

위에 오른쪽 동그라미 부분에서

화살표 방향으로 진행됨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밴드는 따로 떠서 꿰매는 것이 아니라

코를 주워서 떠야합니다.

 

그럼 어디서 몇 개의 코를 주워야 할까요?

아래 그리멩서 찾아보시겠어요?

 

 

일본 도안에서 目(눈 목) 자는 '코'를 나타낸다고 했지요?

 

도안을 잘 살펴보면

뒷목에서 60코를 줍고,

v자 파임 부분에서 36코,

앞쪽 일자로 내려오는 단추단에서 66코,

허리 고무단에서는 19코를 각각 줍습니다.

 

퀴즈를 내볼게요^^

그럼 '전체' 밴드 콧수는 어떻게 될까요?

 

 

 

 

 

오른쪽, 왼쪽 앞판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게

(36+66+19)X2 =242코

그리고 뒷목 60코를 더하면

 

302코가 나옵니다.

맞추셨나요?^^

 

그런데 위 그림에서는 총 304코라고 표시되어 있어요.

???

왜 다를까요?

 

 

 

앞판 경사면과 뒷목이 만나는 지점,

혹은

앞판 하단 수직부분과 경사면이 만나는 꺾임 구간에서

자연스러운 곡선을 위해 각각 1코씩 더 줍도록 설계된 것입니다.

보통 편물이 꺾이는 부분에서 코수가 부족하면 편물이 울 수 있기 때문에, 

도안 제작자가 여유분으로 2코를 더 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떠서 입었을 때 더 자연스럽게 하기 위함이라고 이해하시면 된답니다.

(여러분이 뜨게 된다면 앞판 V시작 꺾이는 부분에 한 코씩 넣기를 추천드려요)

 

9. 단춧구멍 만들기

단추구멍은 비교적 쉽게 만들어집니다.

 

 

 

밴드를 뜰 때 허리고무단에서 먼저 19코를 줍기 시작하여

쭉~ 올라가서 목을 지나 옆판의 허리고무단까지 304코를 줍고,

윗쪽에서 보았던 도안차트 무늬대로 고무단을 뜨는데

 

이 중간에서 단추 구멍을 만들어줍니다.

 

위에 빨간 동그라미 표시한 지점에서 보듯이

24코 건너 하나씩 구멍을 3개 만들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구멍을 만드는 뜨개법과

위치는 기호도안대로 하면 되겠습니다.

 

단춧구멍은 밴드의 7단째에 만들게 되고요.

 

구멍을 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여기서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 사용됐네요.

바늘비우기(◯) 기호와 人자 모양의 왼코겹치기(K2tog) 기호가

세 군데 보입니다.

 

한 코 정도 뚫어서 단추가 들어가겠냐 하지만

대부분 충분하답니다^^

 

10. 마무리하며

 

일본 의류 도안의 복잡한 체계를 하나하나 파헤쳐 온 이번 시리즈.

어느덧 마지막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옷을 하나 뜨는게 낫겠다 싶을만큼

말로 설명하는게 쉽지 않았다고 생각되는데요ㅎㅎㅎ

 

처음에는 낯설게만 느껴졌던 암호같은 표시들과 정교한 수치들이

이제는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명확한 지도처럼 보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3편의 여정을 통해 우리는 아래의 내용을 알게 되었습니다.

1. 도안의 구조적 이해: 단순한 그림을 넘어, 실제 옷에 적용되는 코수와 단수의 유의미한 배치
2. 기호와 규칙의 정복: 일본 도안 특유의 약속과 설명방시글 해석하며, 원작의 의도를 정확하게 읽어내기
3. 실전 적용의 자신감: 목이나 소매 진동, 밴드, 단추 등의 까다로운 디테일도 스스로 계산하고 검증할 수 있는 힘

언어의 장벽을 넘어 도안이라는 공통의 언어로 소통하는 즐거움은 뜨개질이 주는 또 다른 묘미라고 생각해요. 이제 여러분의 바늘 끝에서 이 정교한 도안들이 포근한 의류로 탄생할 차례입니다^^

 

 여러분의 슬기로운 뜨개 생활을 돕는 유익한 정보로 곧 다시 돌아올게요!